주역64쾌
협조뉴스가 주역 쉽게 설명합니다
제38회 화택규(火澤睽 · 火澤睽卦)
‘규(睽)’는 어긋남, 다름, 시선의 불일치를 뜻합니다.
위에는 불(火), 아래에는 못·연못(澤)이 있어
불은 위로 타오르고 물은 아래로 스며드는 형상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기운은
의견과 가치관, 감정이 엇갈리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화택규괘는 다툼을 키우라는 뜻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조율하는 지혜를 말합니다.
이 괘는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함께 갈 것인가”를 묻습니다.
‘화택규’는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하나로 맞추려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보는 자리와 경험이 다르기에
생각이 어긋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다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다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이 괘는 큰일을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작은 합의, 작은 신뢰부터 회복하라고 조언합니다.
완전한 일치는 어렵지만,
공존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불(火)은 밝게 드러내며 판단하려 하고,
못(澤)은 아래에서 받아들이고 담으려 합니다.
한쪽은 명확함을,
다른 한쪽은 유연함을 상징합니다.
즉,
주장은 분명히 하되
상대의 입장을 담을 그릇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화택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의견 충돌로 관계가 불편해졌을 때
옳고 그름의 다툼으로 감정이 앞설 때
조직이나 가정에서 소통이 막혔다고 느낄 때
이럴 때 주역은 말합니다.
“같지 않아도, 함께 갈 길은 있다.”
갈등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라는 신호입니다.
다름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다름 위에 질서를 세우는 것이 지혜입니다.
나는 나와 다른 의견을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듣고 있는가?
갈등 속에서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있는가?
지금의 어긋남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은 아닐까?
☲ (離 · 불)
☱ (兌 · 못)
제39회 수산건(水山蹇)
막힘 앞에서 멈추는 용기, 돌아가야 할 때를 아는 주역의 지혜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