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쾌‘건(蹇)’은 절뚝거림, 장애, 막힘을 뜻합니다.
위에는 물(水), 아래에는 산(山)이 있어
산 위로 물이 흘러가려다 막히는 형상입니다.
앞으로 가려 할수록 길은 험하고,
무리하면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 괘는 억지 전진보다 멈춤과 점검이 필요한 때를 알려줍니다.
수산건괘는 “지금은 직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산을 넘으려는 물처럼, 의지는 있으나 현실의 조건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주역은 뒤로 물러나는 선택을 권합니다.
물러남은 패배가 아니라,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지혜로운 판단입니다.
개인에게는
일이 계속 꼬이거나, 사람 관계에서 오해가 쌓이거나,
결정할수록 부담이 커지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제도·정책·사업이 현실과 어긋나
재검토가 필요한 국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수산건괘의 핵심 교훈은 분명합니다.
“막힐 때는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점검하라.”
성급함은 더 큰 장애를 만들 뿐입니다.
지금 내가 애써 밀어붙이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 잠시 멈춘다면 무엇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도움을 청해야 할 사람이나 환경은 없는가?
☵ 물 水 ─── ─ ─ ─── ☶ 산 山 ─── ─ ─ ─ ─
제40회에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괘,
수뢰해(水雷解)
― “묶였던 매듭이 풀리는 때”를 함께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