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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신년사(이철우경북도지사)
  • 박재학 기자
  • 등록 2025-12-29 1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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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는 말처럼, 함께 나아갑시다

2026년 신년사(이철우경북도지사)이철우경북가도지사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희망의 새해를 맞아 깨끗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어제 떠오른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르지 않지만, 새해가 특별한 이유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려는 우리의 경건한 다짐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은 지치지 않는 열정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입니다. 그동안 망설였던 꿈과 도전에 과감히 나서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된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확산됐고, 경주를 찾은 각국 대표단과 글로벌 인사들은 신라 천 년의 역사와 K-문화, K-뷰티, 한식이 지닌 깊은 매력에 큰 감동을 표했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경북이 쌓아온 저력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을 모아주신 도민 여러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가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기후 위기가 불러온 경북 북부지역의 초대형 산불로 소중한 산림과 삶의 터전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긴급 복구와 생계 지원을 통해 일상 회복에 힘써왔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발 앞선 행정력을 바탕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고, 산림 생태 복원과 지역 회복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경북은 최초로 한반도 통일을 이뤄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이끈 불교와 유교가 이곳에서 꽃피웠고, 한식·한글 등 ‘5한(韓)’ 문화의 뿌리 또한 우리 지역에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모두가 가난에 허덕이던 시절, “성공하지 못하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는 각오로 산업화를 이끌어낸 곳 역시 굳센 기상의 땅, 경상북도였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수많은 기적을 일궈낸 경북은 늘 중심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이끌어왔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수도권 일극체제가 불러온 저출생과 고령화로 지방이 흔들리고 있지만, 수천 년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이 또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는 과제입니다. 우리 안에 새겨진 ‘기적의 DNA’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유례없는 혁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명마는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고, 불평 없이 천리를 달립니다. 경상북도는 속도보다 방향을,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중시하며 도민 여러분과 함께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 세대가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도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새해에도 도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6년 1월
경상북도지사 이 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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