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주주행동 플랫폼 화면에 표시된 인트로메딕 결집 현황과 소액주주 참여 현황.
인체 캡슐내시경 기술로 기술특례 상장을 이뤄내며 연간 10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출을 기록했던 인트로메딕이, 4년 전 자료제출 미흡으로 회계 감사 과정에서 거래정지에 들어간 뒤 우여곡절 끝에 정리매매를 맞이했다. 이후 재감사를 통해 소급 적용으로 ‘감사 적정’ 의견을 냈지만, 경영 정상화는 지연됐고 소액주주들의 기다림은 길어졌다.
일반적으로 정리매매 국면에서는 주주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 인트로메딕 사례는 달랐다. ACT(주주행동 플랫폼)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의 조직적인 참여와 연대가 이어지며, 현재 결집률은 53.17%, 참여 인원은 1,91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액주주 대표는 “이번 결집은 개인의 이해관계나 사심이 아닌, 오직 회사 정상화와 주주 공동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그동안 믿고 함께해 준 소액주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표 본인의 주식 보유 수량에도 증감이 없다는 점을 공개하며, 향후 정상화까지 소액 주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리매매가 종료되면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HTS·MTS에서 주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한 혼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주식이 소멸된 것이 아니라 절차상 표시 방식의 문제”라며, ACT 플랫폼에 가입해 관련 공지와 설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달라고 안내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정리매매 국면에서 소액주주들이 자발적으로 과반을 넘겨 결집한 경우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손익을 넘어 기업의 기술력과 회생 가능성을 믿고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행동주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트로메딕 소액주주들은 오는 2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정상화와 회사 재건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리매매라는 최악의 국면 속에서도 ‘팔지 않는 선택’을 한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